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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 연구 인턴, 어떻게 활동하게 될까? (UST 인턴 후기 5편)

얼렁뚱땅 통통이 2024. 5. 27.

어느덧 UST 인턴 후기도 마지막편에 이르렀다.

 

이번 편에서는 내가 한국 기계 연구원에서 UST 인턴을 하며 한달간 보낸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렇기에 UST 연구 인턴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내용은 없다.

 

하지만 이 후기를 보고, 'UST 인턴이 이런 식으로 활동을 하는구나'하고 알아가실 수는 있겠다.

 

어쩌면 내 한달 간의 이야기가 재밌을 수도 있고 !

 

그래도 너무 일기처럼만 쓰기는 싫어서, 한 달간의 인턴 활동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감히 조언도 한번 해보도록 하겠다.

 

 

UST 인턴 후기 마지막 편
UST 인턴 후기 마지막 편

 

 

한국 기계 연구원에 첫 발을 내딛다


이전 후기에서도 몇번 언급 했듯이, 나는 한국 기계 연구원에서 23년 하계 인턴을 수행했다. 연구실은 나노 공정 장비 연구실이었다.

 

합격 당시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23년 동계 인턴에 동일한 교수님께 지원했다 탈락한 후 재도전하여 합격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오기를 좀 부린건데, 재도전하기 전까지 학부 연구생과 관련 강의 수강 등 내 경력을 좀 더 발전시켜서 지원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반년 사이 달라진 내 경력서가 합격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종강 후,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대전에 내려가 UST 인턴 발대식에 참여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대전의 명물 성심당을 먹으면서, 발대식을 즐겼다.

 

기계연구원 인턴 동기들도 이 때 처음 만날 수 있었다.

 

성심당 빵과 발대식
성심당 빵과 발대식

 

인턴 연구 주제 


한국 기계 연구원(이하 KIMM) 나노 공정 장비 연구실에서는 나노/마이크로 공정을 활용하여 센서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여기서 나노/마이크로 공정이란, MEMS(초소형 기전 공학) 공정과 기타 바텀업(bottom-up) 공정을 이야기한다. 

 

이에 나는 연구 인턴을 수행하면서 MEMS 공정 장비와 기타 공정법, 그리고 계측 장비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

e-beam evaporator와 SEM
e-beam evaporator와 SEM

 

그리고 감사하게도, 한달간 나와 인턴 동기 1명이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실험 주제를 던져 주셨다.

 

그건 바로

반도체 공정으로 제작된 미세유체 채널(Microfluidic channel) 압력 강하 특성 분석

 

 

이다.

 

사실 기계 공학 전공자들, 그 중에서도 microfluidic을 전공하신 분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주제이긴 하다.

 

하지만 나와 동기에게 주어진 미션은 특별한 구석이 있었는데, 바로 '고유량(high flow rate)'에서 성능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능동적인 문제 해결과 성공적인 실험 


미세 유체 채널 파괴 현상 발생

 

교수님께서는 0.1mL/min의 유량부터 4mL/min의 유량 범위에서 압력 강하 특성을 평가하시길 바라셨다.

 

사실 미세 유체 채널에서 1mL/min이 넘는 유속을 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게다가 연구실에서 제작한 미세 유체 채널은 채널 폭이 100 마이크로 미터, 깊이가 50 마이크로 미터 수준이었기에 정말 큰 압력이 가해질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다가, 미세 유체 채널 형상이 큰 압력 강하를 유도하는 형상이었다. (자세한 형상은 언급할 수 없다.)

 

이에 인턴 활동을 지원해준 사수님이 알려준 공정으로는 1mL/min 이상의 유속에서 미세 유체 채널이 파괴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미세 유체 채널 파괴 현상
미세 유체 채널 파괴 현상

 

 

기존 미세 유체 채널 공정 단계
기존 미세 유체 채널 공정 단계

 

 

 

미세 유체 채널 내구성 강화를 위한 공정 추가

 

이에 나와 인턴 동기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논문을 서치해보았다.

 

또한 실험 장면을 녹화하여, 파괴 현상의 원인에 대해 파악해보았다.

 

그 결과 두가지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PDMS와 유리 기판 사이에 이물질로 인한 접착력 약화
  2. 미세 유체 채널 입출구의 내구성 약화

이에 공정 과정 중간에 'IPA 초음파 세척'과 'PDMS 패키징' 공정을 추가했다.

 

새로 추가한 공정의 경우, 나 혼자만의 아이디어가 아닌 함께한 동기와의 협업으로 만들어낸 것이기에 별도로 도식을 보여드리진 않겠다.

 

그 결과 4mL/min의 고유량에서도 안정적으로 압력 강하량를 측정할 수 있었다.

 

아래 실험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듯, 압력 강하량이 엄청난 것을 알 수 있다.

깔끔한 실험 측정 결과
깔끔한 실험 측정 결과

 

 

연구 말고도 할게 많다  


한달이 짧은 시간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얻어갈게 없는 시간이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

 

사실 나 같은 경우, 연구 경험 외에 좋은 조언을 많이 얻고자 했기에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박사님들과 대학원생 분들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그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침 7시반에 출근해서 일찍 실험을 끝내놓기도 했다.

 

실험 외에, UST 인턴 기간 동안 하면 좋은 활동은 다음과 같다.

  • 지도 교수님 혹은 박사님들과 진로 상담하기
  • UST 대학원 재학 중인 연구원님들과 진로 상담하기
  • 인턴 동기들과 친해지기

 

지도 교수님 혹은 박사님들과 진로 상담하기

UST 인턴은 학문과 연구에 있어 프로인 분들과 1:1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렇기에, '취업과 대학원 진학 사이의 고민', '대학원 연구 분야에 대한 고민', '유학에 대한 고민' 등 사소한 것을 다 물어보시길 바란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런건 자대에서 교수님들과 면담해도 되는거 아닌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교수님들과 정부 출연 연구소 박사님들의 관점은 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UST 재학 중인 연구원님들과 진로 상담하기

UST 연구원님들은 학위 과정을 밟고 계신 분들이다.

 

그 분들도 이전에 '학위와 취업' 중 고민을 하셨을거고, 일부는 회사를 다니다 입학하신 분들이다.

 

만약 UST 인턴 중에도 대학원 진학과 취업 사이를 망설이고 있다면, 비교적 최근에 같은 고민을 한 선배님들에게 여쭤보도록 하자. 

 

UST 인턴 동기들과 친해지기

서로 다른 배경을 지녔지만, 방학 중에도 인턴을 하러 멀리 올 만큼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다.

 

훗날 서로가 같은 분야에 종사하며 든든한 동료가 될 수도 있고,

 

진학/취업 시기에 정신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소중한 인연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일도 열심히 하고 사람도 열심히 사귀자.

 

 

감사의 말 


사실 지난 여름, 인턴이 끝나고 어딘가 후기를 적어 올리고 싶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감사의 말을 적고 싶었던거죠.

 

지도해주신 교수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UST 연구원 님들, 그리고 소중한 인연으로 남은 UST 인턴 동기들.

 

특히 지도 교수님께서, 제가 미세 유체 채널 내구도 문제를 해결해낸 것을 보시고 '연구에 재능이 있다'라고 말씀해주신게 아직도 큰 용기가 되고 있네요.

 

벌써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정말 감사했습니다.

 

혹시 UST 인턴을 지원하실 예정이라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되실거라 확신합니다.

 

혹시, 5편부터 읽으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UST 인턴 1~4편 링크를 첨부해두겠습니다!

 

-UST 인턴 후기 1편

 

UST 연구 인턴, 연구소와 지도교수님 선택 ( UST 인턴 후기 1편)

앞서 작성한 나노 공학 관련 스펙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UST 연구 인턴'을 언급했습니다. 필자의 경우 23년 여름에 인턴십을 수행했는데, 그 때 기억을 되살려 '내가 어떻게 인턴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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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 인턴 후기 2편

 

UST 연구 인턴, 연구소 선택 시 주의사항 - 학벌의 함정 (UST 인턴 후기 2편)

지난 글에서 UST 인턴 지원 시 연구소 및 연구실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원 시 고려하실 사항을 추가로 적어보려고 하는데요.  바로 지원자의 학벌과 연구소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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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 인턴 후기 3편

 

UST 연구 인턴 자기소개서 합격 예시 공유! ( UST 인턴 후기 3편)

UST 인턴 후기 3편에서는 자기소개서 작성 팁과, 제가 UST 인턴에 합격했을 당시 작성한 자기소개서 예시를 일부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23년 하계 인턴십에 참가했지만, 사실 23년 동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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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 인턴 후기 4편

 

UST 연구 인턴,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 UST 인턴 후기 4편)

어느덧 UST 인턴 후기도 4편째를 맞이했다. 이번에 다룰 내용은, 'UST 연구 인턴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가?'이다.  사실 내가 지원한 한국 기계 연구원의 경우,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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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T 인턴 외에 시도해볼만한 경험 


미자막으로, UST 인턴 외에 여러분의 경력에 도움이 될만한 활동들을 몇가지 추천하고자 합니다.

 

이건 나노 공학과 관련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한 내용인데요, 

 

UST 인턴 외에 제가 경험 해본 활동들 중 괜찮은 프로그램을 정리한 목록입니다.

 

  • 나노 기술 연구 협의회 이론/실습 교육
  • K-mooc 강의 수강
  • 학부 연구생
  • 기업 현장 실습 (대학교와 연계)
  • 기업 직무 교육 (SK 하이닉스)
  • 반도체 장비 기업 실습 

위 활동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의 희망찬 도전을 응원합니다!!

 

 

나노공학/반도체 교육 프로그램 모음 - 관심은 있는데, 어떻게 스펙을 쌓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노공학에 관심 있으신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관련 스펙/경험을 쌓기 어려워 고민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 듯합니다. 저 역시 '나노 공학'이라는 것에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경험을 쌓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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